나미르 백작과 시녀들도 마리엔의 이름
로튼이 킥킥대기 시작했다. 수제노도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피식피식 댔다. "뭐가 그렇게 좋아요?" 내가 성을 내며 말하자 로튼이 여전히 만면에 웃음기를 띤 채 입을 열었다. "아니, 금방 네 표정이 귀여워서. 너도어린아이 같은 면이 있었군. 아, 그렇게 잡아먹을 것처럼 노려보지 말라고. 나는 끝까지 쫓아가지 못했다는 말만 했지 놓쳤다는 말은 하지 않았어." 로튼의 말에 나는 화를 내는 것도 잊은 채 어리둥절해져서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죠?" "마법사의 친구! 마
는 신의 뜻이기도 하니 말이오."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죄송하지만 프란시아 대신관님께서 보관하시고 계셨던 작은 악동이 걸린 병을 보여주시겠습니까?" 라디폰 공작의 요청에 프란시아 대신관은 작은 유리병을 하나 꺼내서 건네주었다. 그 것을 받아든 라디폰 공작은 그 병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높이 치켜들었다. 분명히 내 방에 있던 병과 같은 크기에 같은 글귀가 적어진 유리병이었다. 그러나 달라진 것이 있다면 안에 들어있던 붉은 머리카락이 사라지고 붉은 빛의 액체만 들어있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지 못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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