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ugust 20, 2021

백작, 알노르도 백작은 식은땀마저 흘리고 있었

백작, 알노르도 백작은 식은땀마저 흘리고 있었



호령하고 있었다. 벽에 낀 이끼를 상대로 말이다. 그리고 지나르라는 시녀는 기사들이 들이닥쳤을 때는 이미 목을 맨 뒤였다. 그런데 자살이 아니라 타살인 듯했다. 스스로 목을 맸다면 목에 줄 모양이 비스듬하게 생겨야하는데 누군가 뒤에서 목을 조른 것처럼 똑바로 자국이 났던 것이다. 그렇기에 안타깝게도 오펠리우스 왕비의 음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왕비가 거울을 선물한 것은 창문을 갈기 전으로 그 유리창은 예전에 한

지만 그 것이 수제노를 무너뜨릴 것 같지는 않았다. 슬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초연함마저 느껴졌다. 그렇다. 슬픈 사람이 나만 일 리가 없다. 나만 가까운 사람이 잃은 것이 아니다. 수제노 역시 동료들을 잃은 것이다. 그 순간 알 수 없는 안도감이 들었다. 나만 이

서 다시 저주를 문제 삼아 나올 것이 걱정입니다.

서 다시 저주를 문제 삼아 나올 것이 걱정입니다.



나왔다. 상회 사람들은 마지막까지 단골이 되라는 말을 하며 마차에 올라탔다. 짐이 사라진 마차는 올 때와는 달리 빠른 속도로 아직 어둠이 쌓여있는 거리로사라졌다. #33- 브러버드 2 푸른 새벽

조금 전에 비하면 미약한 행동이었다. 혼자서 모

조금 전에 비하면 미약한 행동이었다. 혼자서 모



폭풍이 불면 힘이 없는 갈대가 아니라 고목이 부러지는 법이다. 혼자서 모든 짐을 보듬어 안고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 그녀이기에 가끔은 안쓰러울 때가 있었다. 항상 힘차게 살아가는 모습은 보기 좋지만 고집스럽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않으려는 모습은 서글플 정도였다. 그만큼 주위에 믿을 사람이 없었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확실히 예전의 마리엔과는 많이 변했지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점만은 똑같았다. 때문에 주위에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아도 기대려하지 않았다. 세린은 그런 생각이들자 약간

올려다봤다. 그의 눈이 어찌나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는지 불똥이 뚝뚝 떨어질 것 같았다. 꼭 쥐어진 손이 분을 참지 못하고 부르르 떨렸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누명을 썼고, 그 걸로 인해 죽을 뻔했으니 어찌 화가 나지 않겠는가. 레프스터 국왕이 당장 양켄센을 때려죽이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그리고 르미엘

쳤다는 말은 하지 않았어."

쳤다는 말은 하지 않았어."



오래 전부터 쌓여왔을 슬픔의 탑이 보였다. 하나하나 슬픔의 조각을 쌓아 온 탑은 굳건히 서있었지만 그 것이 수제노를 무너뜨릴 것 같지는 않았다. 슬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초연함마저 느껴졌다. 그렇다. 슬픈 사람이 나만 일 리가 없다. 나만 가까운 사람이 잃은 것이 아니다. 수제노

뜻을 전하고 앞장섰다. 나는 그 뒤를 따라가면서 불쾌한 심정을 숨지기 않고 그대도 드러냈다. 자연히 발걸음도 거칠어졌다. 만약 로튼이 피드라를 놓친다면 절대 가만 두지않겠어. 피드라를 쫓아 뛸 때는 몰랐는데 다시 원래 장소로 돌아가려고 걷자 제법 먼 곳까지 온 것 같았다. 입술을 삐죽이며 기사들을 따른 지 한참만에 원래의 장

은 곳에 오래 전부터 쌓여왔을 슬픔의 탑이 보였다. 하나하나 슬픔의 조각

은 곳에 오래 전부터 쌓여왔을 슬픔의 탑이 보였다. 하나하나 슬픔의 조각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있었기에 눈을 볼 정신이 없었다. 바로 1월 14일인 오늘 국상이 전면적으로 결정되었다. 예상대로 라디폰 공작을 포함한 많은 귀족들이 엄청나게 반발했다. 르미엘 왕자도 시체가 발견되지도 않았는데 그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미르 백작의 강력한 주장과 암묵적인 동의를 표하는 많은 귀족들 덕분에 결정은 변경되지 않았다. 이미 뒤집을 수

호기심이 떠올랐다. 내가 바로 말을 하지 않고 시간을 끄니 무슨 중요한 말이라도 하려는 것이 아닐까 궁금해하고 있었다. 라디폰 공작과 눈을 마주치는 것을 마지막으로 나는 입을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여러분,

Thursday, August 19, 2021

왼편에 앉은 오펠리우스

왼편에 앉은 오펠리우스



왔던 연락 이후로 아무런 소식이 없군요." 오펠리우스 왕비가 불만스러운 듯이 얼굴을 찡그렸다. 아

말려들어 죽는 경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은 '설마 나에게 그런 일이 있겠어?'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불행은언제나 자신을 빗겨갈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 이들을 이 자리로 이끌고 온 것이다. 그리고 황족의 등장은 흔한 일이 아니라 거리를 메운 사람들은 습격 전보다는 못해도 상당

히 있던 수제노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

히 있던 수제노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



만약 증거만 있었다면, 증거가 단 한 개만 있었다면 당장에 뺨을 올려쳤을 것이다. 그러나 끓어오르는 분노를 다스렸다. 아직은 아니다. 아직은 말이다. 나는 비틀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살아있었지요. 반드시 살아남아서 할 일이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나는 레프스

저주를 걸려고 했다가 잊어먹고 놔두는 바람에 우연히 알게 된 거다. 그런데 볼수록 신기한 꼬마군. 알고는 있었던 모양이네." 나는 로튼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눈을 반짝 빛냈다. 앞으로 재미있어지겠군. 하지만 우선은 피드라부터였다. #32- 브러버드 우리는 로튼과 동행하게 되었다. 만약 공작과 연락하지 못하면 바로

도 절 말릴 수 없습니다." "그거 약간은 위안이 되는 말이군요

도 절 말릴 수 없습니다." "그거 약간은 위안이 되는 말이군요



리를 내며 걸었다. 마치 곰이 다가오는 것을 막기 위해 노래를 부르는 사냥꾼처럼 끊임없이 투덜거렸다. 내 경우에는 곰이 아니라 가슴속에 깊이 박아둔 기억이 떠오르지 않기 위해서였지만. 심장이 뛰는 소리가 쿵쿵거리며 혈관을 통해 전해졌다. 어찌나 크게 들리던지 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마침내 덤불 하나만 헤치면 목표한 곳에 도착할 수 있게 되자 나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 후에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리고 멈춰 섰다. 있다. 그들이 있다. 비록 전혀 달라진 모습이지만 알 수 있었다. 다행히 살

나는 문득 드는 생각에 다시 창으로 눈을 주었다. 유난히 강렬한 빛은 금빛의 전 중량을 다해 거울을 향해 똑바로 내리꽂혔다. 심판자의 날카로운 창과

제노도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피식피식 댔다. "뭐가 그렇게 좋아요?

제노도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피식피식 댔다. "뭐가 그렇게 좋아요?



런 마음도 모르는 대신관은 천천히 입을 열어 죽은 자에 대한 애도와 평안한 휴식을 노래하고 있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것은 마리엔 공주님에게 마지막 이별의 말을 보내기 위해서입니다. 한없이 자비로우시고 부드러우신 제르마 님께서는 그의 품으로 자신의 손으로 지은 마리엔 공주님을 불러들이셨습니다. 이제 마리엔 공주님은 영원함과

바위였다. 보는 사람을 절로 압박하는 절도 있는 위용이 풍겨 나오는 곳이었다. 레이만 왕자의 궁도 그런 중후한 멋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유난히 높은 천장에는 전장을 누비는 기사의 천장화가 그려져 있었고, 이를 여러 개의기둥들이떠받치고 있었다. 이 기둥들은 천장과 닿아있는 부분이 활짝 핀 꽃잎들

리 따뜻하게 데워주지는 못했다. 벽난로 근

리 따뜻하게 데워주지는 못했다. 벽난로 근



눈을 떴다. "어떤 함인가요?" "저,저기 있는 함입니다." 양켄센은 아주 천천히 미첼로가 들고 있는 함을 손가락질했다. 계속 이대로 시간을 끌었으면 하는, 이 다음 순간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진 사람처럼 모든 동작이 아주 느렸다. 미첼로는 내가 신호를 보내자 함을 열었고, 서서히 함의 황금빛 뚜껑이 열렸다.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붉은 색의 글씨가 적힌 작은 유리병이었다. 양켄센은 기뻐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러나 내가 유리병을 꺼내자 그

바깥쪽을 가리켰다 다시 신전을 가리키면서 계속 소리치고 있었다. "갑자기 그 분이 나타나셨단 말입니다!" 기사도 답답한지 자신의 가슴을 쳤지만 도통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듯 했다. "차근차근 말해보게." 라디폰 공작이 당황하고 있는 기사를 향해 말했다. 그 옆에 있던 귀족들은 라디폰 공작이 그 말을 하면서 살짝 웃었다고 생각했다. 공작의 타이르는 듯한 말에 기사는 두 볼을 불룩하게 부풀렸다가 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가슴

Wednesday, August 18, 2021

, 유나." 여행하는 동안 사용할 서로의 이름을 확인한 우리는 말

, 유나." 여행하는 동안 사용할 서로의 이름을 확인한 우리는 말



피드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로튼은 나나 수제노 손에 끝이었다. 우리는 지금까지 무사하지만 습격 동지들은 부상을 당해서 처음과는 많이 물갈이 됐던 것이다. 그걸 제하더라도 들키지 않게 숨어서 모든 준비를하는것도 상당히 고역이었다. 매일 이런 일을 했을 수제노에게 그 인내심 하나만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행여나 습격 장소를 들켰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우리가 습격하는 장소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었다. 피드라에게 습격 장소를 알리기 위해 규칙을 가지고 움직이고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너무 단순하면 황실 측에서 알고 일

펠리우스 왕비는 그렁그렁한 눈물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었다. 라이언 왕자와 플로라 공주는 거의 무표정에 가까웠고, 르미엘 왕자는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아예 창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참석하지 않으려는 것을 억지로 이 자리에 오게 했

찬 사람들, 그리고 허탈감과 두려움에 떠는 사

찬 사람들, 그리고 허탈감과 두려움에 떠는 사



있었던 것이다. 이상한 일이다. 이보다 덜 다친 기사들도 버려 두고 왔는데 마르크가 미나를 업은 것이다. 나 때문일까?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 이미 죽었을 기사가 서운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이상의 생각은 들지 않았다. 머리 속이 백짓장처럼 새하얗게 변해서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빛을 피해 뛰는 동안 미나가 상처가 아픈지 신음했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었다. 미나의 뒷모습이 마르크와 비교돼서 그런지 무척이나 작고 연약하게 느껴졌다. 호흡이 가빠왔다. 달려서 숨이 차서 그런 것일까?

데 우연인지 그 순간 레이만 왕자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가슴이 철렁했지만 설마알아보겠냐 싶어 뻔뻔하게 그대로 마주봤다. 여기서 고개를 황급히 돌렸다가 수상하다고 잡으면 어떻게 할건가? 그런데 적당히 시선을 돌리리라 생각했던 레이만 왕자가 무안해질 정도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레이만 왕자의 진홍빛 눈동자가 의아함을 내비치며 나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계속했다. "그리고 우드랜과

계속했다. "그리고 우드랜과



스터 국왕은 이 상황을 지겨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즐기고 있었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딸네미가 살아 돌아왔으니 무슨 일인들 기쁘지 않

제야 멍하던 머리가 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제야 이 상황이 피부로 느껴졌다. 차가운 것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한 방울씩 조금씩 떨어지던 그 것은 미나의 얼굴 위로 똑똑 떨어졌다. 항상 내 뒤를 따라다니던 미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검을 배우겠다고 기를 쓰던 미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가끔 지나가는 투로 칭찬

니더군요." "그게 무슨 소리죠?"

니더군요." "그게 무슨 소리죠?"



나는 덕에 수색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었다. 오늘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우리는 한밤중에 숙소로 모였다. "이대로는 일년이 지나도 못 찾겠어!" "그렇게 안달하지 말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무나. 가끔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는 법이란다." 로튼의 느긋한 말에 부아가 치밀었다. 나와 수제노는 하루

가르쳐준 화장을 조금씩 하고 있어 가끔은 예전의 수제노 모습이 헷갈릴 때도 있었다. 오죽하면 체르만 길드에서 나왔던 사람이 처음에 수제노를 보고 버벅댔겠는가. 그리고 그동안 전해들을 라디폰 공작의 반응은 내가 그에게 품었던 의심을 풀어주고 있었다. 그는

다란 불길이 일었다. 일렁이는 붉은 악

다란 불길이 일었다. 일렁이는 붉은 악



만 정보나 그 외의 조사는 그 쪽에서 맡기로 했지. 솔직히 지원하러 와줄 정도로 간 큰 사람도 없고." "그래? 그럼 내가 한가지 의뢰해도 될까? 지금부터 라디폰 공작을 포함해서 내가 일러주는 사람들을 철저히 감시하라고 전해 줘. 금액은 나중에 원하는 대로 지불할게." 내가 암살이 아닌 감시를 의뢰하자 수제노는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정보길드였다면 더

결심했는지 레프스터 국왕을 올려다보고 입을 열었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갑자기 양켄센은 발작이라도 일으킨 것처럼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거품을 뿜어냈던 것이다. "크윽." 눈이 뒤집혀 떠는 쥐꼬리 수염의 모습은 꿈에 나타날 까 두려울 정도로 끔찍했다. 두려운 의미의

Tuesday, August 17, 2021

소의 모습은 몰라도 지금의 아리란드 전하는 외유내강이라

소의 모습은 몰라도 지금의 아리란드 전하는 외유내강이라



꿀꺽. 침을 삼키는데 목이 막힌 것처럼 잘 넘어가지 않았다. 갈가리 찢긴 시체를 보고 몇 명의 시체인지 구분해낼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이 장소에 사람이 얼마나 있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변의 풀은 붉은 색으로 물들어있었다. 그래도 심하게 찢기지는 않아 몸의 형태는 알 수 있었다. 나는 그 것들을 바라보다 하나씩 주섬주섬 모으기 시작했다. 겨울철이 가까워 오는 데다 숲은 다른 곳보다 기온이 낮아 아직 썩지는 않았다. 약간의 비린내가 나긴 했지만 이 것은 피비린내였다. 의외로 눈물이 흐르지 않아 나는 무척

없었지만 용병증이 도착할 때까지는 센트라의 국경 도시인 미트컨리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왕 시간이 남은 김에 나는 처음 와보는 도시를 구경하고 있었다. 곳곳에 용병들이 깔려 있어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수제노는 복잡한 곳은 싫다며 여관에 남아서 혼자 돌아다니고 있었지만 여자 용병들도 많아 그렇게 눈에 띄지는 않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누군가 나를 주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32- 브러버드 혹시 브러버드의 일원이 아

본 것도 아닌데 바보같이 미련을 떨치지 못

본 것도 아닌데 바보같이 미련을 떨치지 못



다. 그의 얼굴에는 너무 허무한 죽음에 대한 반발심이 번져가고 있었지만 죽음의 날개는 그의 어깨에 사정없이 내려앉았다. 마치 모래성이 무너지듯이 서서히 쓰러지면서도 그는 부릅뜬 눈으로 창을 노려보

아리란드 전하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었기에 그녀는 죄책감 비슷한 것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금새 침울해진 아리란드 전하를 부드럽게 달랬다. 원래는 두 사람이 나를 달래야 하는 것인데도 마음 약한 아리란드 전하가 울먹이는 바람에 역할이 뒤바뀐 것이다. "아닙니다. 그 것이 어찌 아리란드 전하의 탓이겠습니까? 모든 것이 누군가의 간교한 계

탑이 보였다. 하나하나 슬

탑이 보였다. 하나하나 슬



다. 슬픈 생각도 들지 않은데 왜 눈물이 나올까? "너무 화가 나서 그런가?" 그럴 것이다. 너무 화가 나면 눈물이 나오지 않

에 몸을 맡긴 채 하릴없이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로튼은 기분 좋게 불을 쬐느라 정신이 없었고, 수제노도 말이 많지 않아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따뜻함에 시간 관념을 잊어버리고 서서히 졸음의 나락으로 떨어지려고 할 때였다.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며 태아가 그 엄마의 속에서 따뜻이 보호받는 것처럼 포근한 공기에 감싸여 있던 식당 안으로 불청

기밖에 더하겠어? 그냥 한번 화려하게 논다고

기밖에 더하겠어? 그냥 한번 화려하게 논다고



걸음 다가왔다. 나는 거의 반사적으로 한 걸음 물러섰다. 그러자 레이만 왕자가 다시다가왔고, 나는 또 물러났다. 그런 것이 몇 번 반복되자 레이만 왕자가 피식 웃었다. 그리고 지금까지와는 달리 무지 빠르게 접근해서 내 손목을 턱 잡았다. "뭐, 뭡니까?" 그러나 레이만 왕자는 내가 당황하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고 내 손을 자기 눈앞으로 가져갔다. 레이만 왕자가유심히 내 손을 보는 것을 보면서 나는 그제야 아차 싶었다. 내 손가락에는 그가 선물로 줬던 반지가 은은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동안 반지를 계속

한 배를 앞으로 내밀며 오른팔을 들었다. 거상처럼 많은 반지를 끼고 있는 손가락이 맞은편에 있는 창문을 가리켰다. "저 창문과 이 거울의 절묘한 하모니가 이뤄낸 아주 훌륭한 저주입니다. 그냥 만질 때는 모르겠지만 정신을 집중해서 창문을 만져보면 올록볼록한 것이 느껴지더군요. 정확히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으나 저주의 발현에 필요한 글귀일 겁니다. 그리고 창문의 재질이 보통 유리

나미르 백작과 시녀들도 마리엔의 이름

나미르 백작과 시녀들도 마리엔의 이름



로튼이 킥킥대기 시작했다. 수제노도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피식피식 댔다. "뭐가 그렇게 좋아요?" 내가 성을 내며 말하자 로튼이 여전히 만면에 웃음기를 띤 채 입을 열었다. "아니, 금방 네 표정이 귀여워서. 너도어린아이 같은 면이 있었군. 아, 그렇게 잡아먹을 것처럼 노려보지 말라고. 나는 끝까지 쫓아가지 못했다는 말만 했지 놓쳤다는 말은 하지 않았어." 로튼의 말에 나는 화를 내는 것도 잊은 채 어리둥절해져서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죠?" "마법사의 친구! 마

는 신의 뜻이기도 하니 말이오."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죄송하지만 프란시아 대신관님께서 보관하시고 계셨던 작은 악동이 걸린 병을 보여주시겠습니까?" 라디폰 공작의 요청에 프란시아 대신관은 작은 유리병을 하나 꺼내서 건네주었다. 그 것을 받아든 라디폰 공작은 그 병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높이 치켜들었다. 분명히 내 방에 있던 병과 같은 크기에 같은 글귀가 적어진 유리병이었다. 그러나 달라진 것이 있다면 안에 들어있던 붉은 머리카락이 사라지고 붉은 빛의 액체만 들어있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지 못했던

Monday, August 16, 2021

알고 있는 사람들이 하나둘 비참하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 하나둘 비참하게



서 넘쳐났다. 그나마 스타인베 백작과 그 일당이 북부의 데칸 지방을 본거지로 두고 있어 아직 이 곳에

사람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잠시동안 나와 수제노는 로튼을 계속 훔쳐보다가 고개를 절래 절래 젓고 내일 있을 일에 대한 생각에 잠겼다. 로튼에게 있어 장수

을 넘을 수 있었다. 워낙 어수선한 때이고 많은 사람들을 일일

을 넘을 수 있었다. 워낙 어수선한 때이고 많은 사람들을 일일



지만... 다시 떠올렸을 때 고맙다라고 말할 수 있을 때, 슬픔을 감당할 수 있을 때 다시 울게. 지금은 내가 너무 힘들거든. 미안. 모두 미안해." 다시 한번 울컥하고 가슴에서 뜨거운 덩어리가 올라왔다. 하지만 눈을 꼭 감고 그 것을 잔인하게 짓밟았다. 떨리는 입술 사이로 과연 내가 말하고 있는지 분간이 가지 않는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난 마족이야." 그 목소리는 너무 차가

변 사람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마족. 인간은 인간. 몇 천년의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사실. 수많은 인간들은 우리에게 아무런 감흥도 불러일으키지못한다. 단순히 무료함을 달래주는 장난감들이다. 하지만 그 중에도 드물게 인간이 인간을 넘어 다가오는 경우가 있다. 나는 벌써 그 것을 발견한 것 같았다. 어쩌면 지금 내가 인간의 몸을 사용하고 있어서 그렇게 느

길을 주었다. 시간을 끄는 바람에 피가 엉겨있었다. 아직은 굳지 않았지만

길을 주었다. 시간을 끄는 바람에 피가 엉겨있었다. 아직은 굳지 않았지만



던데요." 내 질문에 로튼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그의 가족들이 왕족의 손에죽었기 때문이겠지. 지금 피드라의 모습을 보면 믿어지지는 않지만 그의 어머니는

경직된 분위기는 침묵과 함께 사람들을 내리눌렀다. 우는 사람은 없었다. 레프스터 국왕은 왕이기에 눈물을 보일 수 없었고, 마음이 여린 오펠리우스 왕비는 그렁그렁한 눈물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었다. 라이언 왕자와 플로라 공주

마음이 놓입니다. 최근 들어 갈렉트 백작을 비롯한 여러 귀족

마음이 놓입니다. 최근 들어 갈렉트 백작을 비롯한 여러 귀족



이었다. 마치 세상에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지독한 고요와 침묵이었다.그리고그 것은 나를 중심으로 깨졌다. 쉬이이이. 갈라진 틈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의 소리처럼 날카로운 소리가 번져갔다. 그러나 그 소리는 우리 주위만 맴돌아 다른 사람들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이 곳까지 깔렸던 안개는 바람에 휘말려 깨끗이 사라졌다. 손을 타고 무엇인가가움직이는 느

있는 잡화점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시선이 따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물건을 고르는 척 하면서 뒤를 보니 웬 노인이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주위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를 쑥 빼고 나를 훑어보고 있었다. 볼에 살이 통통하게 찐 덩치가 큰 노인이었는데 인자한 웃음으로 짓고 있었지만 눈빛만은 날카로웠다. 어느 정도냐 하면 살펴보는 것과 노려보는 것의 중간 정도의 시선이었다. 하는 행동으로 봐서는 브러버드는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저런 노인은 모르는데. 누구지? 내가 은밀하게 살피는 사이 노

으면 흑마법사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는 옵스크리티의 장로 중

으면 흑마법사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는 옵스크리티의 장로 중



렇게 이루어질 수 없는 소원에 집착하지 않는다. 당연히 현실을 생각하고 행동해야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나는 수프만 먹고 난 후 방으로 올라갔다. 이 여관에 머문 지 5일이나 지났는데도 여전히 문을 열고 들어오

됐다면 어떻게 됐을 것 같습니까? 레이만 왕자가 질책하는 투로 말했지만 나는 태연하게 답했다. "그 점이라면 걱정 없답니다. 기사들이 분발해준 덕분에 절 직접 본 사람은 단 한 명만 남았거든요.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다시피그 자는 약간 정신이 이상한 관계로 이런 변장으로도 충분히 속일 수 있습니다. 참, 혼자가 아니라 동료들도 있답니다." "동료라면?" "지금쯤 절 기

Sunday, August 15, 2021

토색의 다른 나무와는 확연히 드러나게 진한 갈색으로 변했다.

토색의 다른 나무와는 확연히 드러나게 진한 갈색으로 변했다.



들을 그대로 뚫고 계속 솟구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숨어있는 지붕 근처까지 사람들을 꾄 채올라왔다.

이 죽거나 도저히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으면 깨끗이 돌아서 버리는 다른 마족들처럼. 하지만 그들이 그 때만은 모든 열정을 다하는 것처럼 나도 지금 진심으로 슬퍼하고 있다. 얼마나 울었는지는 모른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어느새 초승달이 검은 하늘에 박혀있었다. 태양은 내 마음과는 달리 너무도 활기차 보여 싫었지만 은은한 빛을 뿌리는 밤의 어머니는 나를 포근히 감싸주었다. 밤의 안식. 죽은 자들이 가진 안식과는 다른 안식이지만 조금은 비슷한 것을 겪고 있다는 생각에 약

거짓말은 작작해라. 네가 그 사이에 꼬신 여자들이 줄을

거짓말은 작작해라. 네가 그 사이에 꼬신 여자들이 줄을



모습이 헷갈릴 때도 있었다. 오죽하면 체르만 길드에서 나왔던 사람이 처음에 수제노를 보고 버벅댔겠는가. 그리고 그동안 전해들을 라디폰 공작의 반응은 내가 그에게 품었던 의심을 풀어주고 있었다. 그는 독자적으로 나를 찾고 있었고, 왕비 일당과의 접촉도 없었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그에게만은 연락을 할 생각이었다. 의심을 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려 그 사이

식은 시신들을 바라보던 얼 빠진 눈들이나에게 향했다. 그 눈동자 안에는 깊은 슬픔과 경악, 불신감이 뒤범벅돼 있었다. 나는 뭔가 말을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

하긴 하지만 조금씩 스타인베 진영 측으로

하긴 하지만 조금씩 스타인베 진영 측으로



행동으로 봐서 대대적으로 현상금을 걸면 음지로 완전히 숨어버릴 가능성이 컸다. 이럴 때는 조용히 몸을 감춘 채 관찰해야한다. 누구를 살려야 하나, 죽여야 하나를. 수풀에 몸을 감춘 채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말이다. 당연히 내가 무사하다는 것을 연락할 생각도 없었다. "앞으로 하이덴 제국으로 갈 생각이냐?"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수제노가 입을 열었다. "그럼 당분간은 같이 동행하겠군." "응? 수제노는 왜 돌아가지 않는 거지?" "브러버드들은 자신의 정체를 안 사람은 절대 살려두지 않아. 아마 지금쯤 우리를 찾아내

이 분말들은 망토라도 되는 냥 나를 휘감았다. 악단의 흥겨운 연주와 많은 사람들의 축하인사 또한 나를 꾸며주는 하나의 부속품이었다. 이 무도회의 주인공은 나. 당연 모든

되었다. 그리고 온 세상을 뒤덮은 어둠을 보자 내가 누

되었다. 그리고 온 세상을 뒤덮은 어둠을 보자 내가 누



미나의 몸을 뚫고 지나가고 있었다. 놀란 나는 재빨리 상대하고 있던 버서커를 찌르고 그 쪽으로 달려갔다. 근처에서 싸우던 수제노가 미나를 공격한 버서커의 목을 베어버렸기에 내가 다가갔을 때는 미나 혼자만 바닥에 쓰러져있었다. 미나의 배에서 끊임없이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렇게 피를 흘리는 사람들을 꽤 많이 봤음에도 불구하고 그 피가 바닷물처럼 온 세상을 가

넣고 황족의 놀라운 무용을 보여줌으로써 상대의 기를 꺾을 수 있다. 물론 그 때는 어마어마한 호위병을 끌고 오거나 대리를 시키겠지만 말이다. 여기까지는 그런 대로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대로 말이다. 군대 전체를 습

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군거

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군거



다. 일단은 수제노와 이야기를 해봐야했다. 점심 무렵 즈음에 식당으로 내려가 보니 수제노가 의자에 발을 꼬고 앉아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재빨리 수제노에게 다가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수제노, 안녕?" "......어? 그래." 내가 쾌활하게 인사하자 수제노가 당황의 빛을 내비치며 대꾸했다. 그녀가 그런 반응을 보이는 이유를 알고 있는 나는 장난스럽게

로튼의 용병증을 준비하는 동안 미트컨리에서 더 기다려야했지만 말이다. 그 후에 우리는 쉽게 국경을 넘을 수 있었다. 워낙 어수선한 때이고 많은 사람들을 일일이 검문할 수 없어 용병증만 확인하고 통과시켜준 것이다. 국경을 넘자 단순히 혼잡한 분위기가 아니라 언제 깨질지 모를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분위기가 곳곳에서 넘쳐났다. 그나마 스타인베 백작과 그 일당이 북부의 데칸 지방을 본거지로 두고 있어 아직 이 곳에는 전화의 불길이 미치지 않았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놀랍게도 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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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August 14, 2021

식되지 않을 것을 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그게 무슨 상관이란

식되지 않을 것을 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그게 무슨 상관이란



왜 이렇게 텅 비어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일까? 있어야 할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그건 머리도 몸도 가슴도 모든 것을 허전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15명의 빈 공

리고 그 흑마법사의 뒤를 따라다니며 수발을 들던 피드라는 지금에 이른 것이라고 한다. "뭐, 진부한 복수극이지. 그런데 문제는 나중에 그 왕자를 죽이러 갔는데 벌써 그 왕자는 다른놈의 손에 죽고 없었던 거지. 결국 복수도 제대로 못한 피드라는 왕족이라면 죄다 죽이려고 덤비게 된 거지. 자신의 가족과 이웃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말이야." 로튼은 어깨를 으쓱 이면서 말했다. "진짜 진부하네요." "그렇지? 그래도 곁에서는 진부해도 그 놈에게는

38명 정도다. 그 중에서 잠을 자고

38명 정도다. 그 중에서 잠을 자고



알아요? 이제 그런 이야기는 관둬요. 아무튼 이유가 뭐든 레이만 왕자에게 도움을 받은 건 사실이니까 나도 나중에 도와주겠어요." 내 말에 티스몬 백작이 눈을 둥그렇게 뜨고 물었다. "어떻게 말씀입니까?" "그건...당장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도와줄 거예요. 나는

로튼의 덕이었다.아무리 돈이 많아도 스펠 비드 하나만 해도 몇 골드인데 이렇게 펑펑 던질 수 있는 양은 쉽게 구할 수 없었다. 대신 옵스크리티에서 마법으로 이동해준

각인지 양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지금 내가 편

각인지 양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지금 내가 편



번도. 그저 조용히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마치 내가 그랬다는 식으로 말하니 기분이 상한 것이다. 이런 내 기분을 눈치챘는지 수제노는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너처럼 무표정

거렸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비밀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매우 작았다. "그렇다고 이 일을 하지 않자니 먹고 살 일이 걱정이고. 우리 같은사람들은 그저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해야지, 별 수 있겠어?" 그의 말에 어둠 속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사람의 인형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침묵에 잠겼다. 추워서 딱딱 부딪치는 이 소리나 손을 비비는 소리는 들려오지만 더 이상 입을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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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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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걸 본 우리들은 신속하게 뛰어들었다. 나는 우리를 노려보고 있는 피드라에게, 수제노는 다른 사람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나는재빨리몸을 옆으로 날렸다. 피드라가 가볍게 손을 까딱이자 얼음 창들이 앞을 가득 메우며 날아왔기 때문이다. 조금만 늦었어도 꼬치 신세

기에 나는 한숨을 내쉬며 포기했다. 이미 이 눈사람이 열심히 뛸 거란 기대는 버린 지 옛날이었다. 그건 수제노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나는 이 이야기는 대강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어떻게 하죠? 좀처럼 찾을 수가 없으니. 로튼 할아버지도 뭔가 생각이라도 해봐요. 이 중에서 피드라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할아버지잖아요." "그래서 내가 생각해놓은 것이 있긴 하지. 내가 만날 먹고만 있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

알고 있어. 하지

알고 있어. 하지



아는지 모르는지 음침한 웃음을 터뜨렸다. 그모습을 본 나도 지지 않고 씨익 웃으며 말했다. "덕분에 잘 찾아왔지. 그나저나 습격

와 마찬가지로 문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와 그녀의 시선의 의미는 달랐다. 내가 덧없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면 수제노는 혹시 피드라가 이 곳까지 쫓아오지나 않을까, 아니면 그 잔당들이 이 곳으로 온 것은 아닐까, 경계하고 있었던 것이다. 암살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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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 알노르도 백작은 식은땀마저 흘리고 있었 호령하고 있었다. 벽에 낀 이끼를 상대로 말이다. 그리고 지나르라는 시녀는 기사들이 들이닥쳤을 때는 이미 목을 맨 뒤였다. 그런데 자살이 아니라 타살인 듯했다. 스스로 목을 맸다면 목에 줄 모양...